천안함5주기에 호국보훈 세미나 개최(이사장 개회사 전문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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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안함재단 조용근 이사장은 3월 20일 전쟁기념관에서 대한민국호국보훈협회와 공동주관으로 천안함 폭침사건 5주기를 맞이하여 호국보훈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세미나는 “천안함 그 이후 5년! 이대로 좋은가?” 라는 대주제로 발표하고 토론하였으며 150여명의 관심있는 방청객이 참가하였다.
세미나에 앞서 재단이사장이 개회사를, 호국보훈협회장이 환영사를, 송영근 국회의원이 축사를 하였고 이어 백석대학교 차승만 교수가 ‘국가보훈정책의 빛과 그림자’, 한국정서치유연구소장 곽은진 박사가 ‘천안함 피격! 참전자들의 현실과 미래’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하였다. 이후 나라사랑본부 강창식 교수와 국가보훈안보연구원 손영수 교수, 국방대학교 김기주 교수가 토론자로 발표하고 방청객과 자유토론도 하였다.
차승만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목숨걸고 영해를 수호한 참전용사들을 홀대하고 그 예우는 매우 초라하다고 평가하면서, 참전용사들에게 실질적으로 보호가 될 수 있도록 하고 국가유공자로의 예우될 수 있도록 법개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곽은진 박사는 살아서 돌아온 승조원들이 현제 지속적인 외상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사회와 국가 전체의 문제이며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심리상담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토론에서 강창식 교수는 58명 승조원의 명칭을 참전자 또는 준참전자로 공식화해야 하고, 정신적 심리적 치유도 보훈개념으로 확대해야 하며, 참전자에게 맞춤형 보훈 예우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전사자나 참전자 가족도 보훈대상으로 개념화해야 한하면서 국가보훈정책의 빛은 최대화하고 그림자는 최소화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손영수 교수는 토론에서 생존자들은 참전자로서 국가유공자 예우를 하고 마음의 치료를 해주어야 하며 그들의 가족들도 자긍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김기주 교수는 58명의 승조원을 ‘58명 참전자‘ ’천안함 58용사’로 명칭하는 등 인식전환이 필요하고, 피격사건을 정치화, 이념화를 중단해야 하며, 합당한 보상과 예우를 위한 법적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또한 이들의 명예회복과 PTSD 치료 등 재단의 역할 강화를 주문하였다.
개 회 사
먼저, 대한민국 해양수호의 최전방 백령도 근해에서 NLL 사수 임무를 수행하던 중 은밀침투한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공격으로 천안함과 함께 전사한 46용사와 故 한주호 준위의 명복을 빌고, 아울러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우리나라 호국보훈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호국보훈협회 임인수 협회장님과 협회 관계자, 그리고 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고 천안함 5주기에 즈음하여 천안함과 관련이 있는 주제로 발표를 해 주실 차승만 교수님과 곽은진 박사님, 토론에 참가 해주신 강창식, 손영수, 김기주 교수님께 재단이사장으로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천안함 폭침사건이 일어난 지 벌써 5년이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건데, 당시 국민들의 분노와 유가족들의 슬픔은 극에 달하였고 정치적으로 대립하였으며 사회적으로는 갈등이 심화되었습니다. 또한 우리 해군의 전투함정이 침몰하고 많은 전사자가 발생한 초유의 사태를 맞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원인을 규명하는데 시간이 걸리면서 언론의 무분별한 의혹제기로 소모적인 논쟁을 일삼았고, 보수와 진보 간의 대립으로 국론은 분열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근대사에 있었던 너무나도 안타깝고 가슴 아픈 사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졸지에 아들을 잃은 부모님과 믿음직스런 남편을 잃은 배우자, 그리고 사랑하는 아빠를 잃은 어린 유자녀들이 너무나도 큰 충격과 슬픔으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많은 국민들이 슬픔과 고통을 함께 하면서 위로를 보내주셨습니다. 5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물지 않는 깊은 마음의 상처는 아직도 남아있지만, 국민들의 사랑과 격려 덕분으로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와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훌륭하고 존경스러운 유가족들입니다.
또한 전쟁터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58명의 승조원들은 전우를 잃은 충격과 나만 살아왔다는 자책, 그리고 천안함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괴로워하면서 죄인 아닌 죄인으로 살아왔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도 트라우마가 완전히 치유된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노력하면서 극복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26명은 전역하여 학업중이거나 취업을 하였고, 32명은 현역으로 함정과 격오지에서 근무 중에 있습니다. 모두 훌륭한 해군장병들입니다.
창군 이후 국군이 발전하면서 보훈정책도 많이 진화해 왔다고 봅니다. 그러나 현재의 보훈정책이 대한민국의 국격을 견주어볼 때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천안함 폭침사건을 뒤돌아보면서, 자의든 타의든 군에 입대하여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임무를 수행하다가 목숨을 바친 이분들의 유가족에게 국가가 무한의 책임을 다 해야 합니다. 또한 전장터에서 살아서 돌아온 용사들에게 어떤 대우를 하고 있는지, 혹시나 유무형의 불이익을 준 일은 없는지 되돌아 봐야 합니다. 국가와 국민의 미래 안위를 위해 보훈정책이 시대에 변화에 맞게 발전해야 할 것입니다.
천안함 폭침사건 5년이 지나면서 뜨겁던 정치적 논쟁은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유가족에 대한 위로와 격려도 점점 식어가고 있고, 생존장병들에 대한 관심도 시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제에 국가보훈정책의 발전을 위한 주제를 가지고 오늘 세미나를 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하고 또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세미나 토의 결과가 국가보훈정책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길 기대하는 바입니다.
끝으로, 오늘 세미나 발표를 해주신 차승만 교수님과 곽은진 박사님, 토론에 참가해 주신 세분의 교수님들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열정적으로 토의해 함께 해 주신 방청객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5. 3. 20
(재)천안함재단 이사장 조 용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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