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피격 2주기를 맞아...(조용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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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2주기를 맞아
천안함재단 이사장 조용근
다가오는 3월 26일은 천안함 폭침사건이 일어난지 2년이 되는 날이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이 날은 전 세계 50여개 국가정상들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가하는 ‘2012서울 핵안보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뜻있는 날이기도 하다.
핵안보 정상회의는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행사이다. 특히나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만큼 그 의미가 아주 남다르게 느껴진다.
이렇듯 중요한 회의가 열리는 시점에 우리는 역사상 유례가 없었던 천안함 폭침 2주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국제사회에서도 진실을 알고 있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 정작 이 사건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행한 북한은 자신들의 소행임을 아직도 부인하고 사과조차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일까? 대다수의 국민들은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이은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인하여 북한에 대한 마음을 굳게 걸어 잠근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꽤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나라안에서는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괴담들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듯 하여 답답함을 감출 수 없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대한민국 최정예 해군 천안함 46용사를 생각하면 단 하루도 가슴 아프지 않은 날이 없었기 때문이다.
2년 전인 2010년 3월 26일 늦은 밤,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승조원 104명을 태운 천안함은 경비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중 폭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46명의 꽃다운 청년들은 감히 상상도 해보지 못했던 암흑천지의 차디차고 어두운 바다에서 산화하였으며, 그 중 일부는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
뉴스를 통해 이 사건을 접한 우리 국민 모두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고 사실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랬으며 종내에는 너나할 것 없이 커다란 충격과 비통에 잠겨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한 구의 시신이라도 더 수습하기 위해 온몸을 던져 격랑의 물결과 싸우다가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를 비롯해 유명을 달리한 금양호 선원들을 잃은 우리 국민 모두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그 해 4월 바다 속에 가라앉았던 천안함 함미 함수 부분이 인양되면서 우리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그런 이유로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천안함 사고로 희생된 장병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 유가족을 돕자는 범국민적 모금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주관해 모아진 성금의 액수는 무려 395억원이나 됐다.
온 국민이 내 자식과 내 형제가 당한 아픔이라고 생각하며 정성껏 모았기에 가능한 금액이었고 46용사는 떠나보냈지만 유가족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보겠다는 마음이 컸던 까닭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귀한 성금을 잘 사용하고 배분하는 것도 큰일이었으므로 사회 각계 각층의 전문가로 짜여진 특별위원회가 구성되어 사회적 합의를 통한 국민성금의 적정한 배분을 위하여 지원 원칙과 기준, 범위 등을 논의하였다.
5개월 가량의 각고의 노력끝에 성금 395억원 중 유가족 한 가정당 5억원씩을 지급키로 결정하여 모두 250억원을 전달함으로서 국민들도 가슴 속 깊이 함께 아파하고 있음을 전했다.
남아있는 성금 145억여원에 대해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의결로 별도의 재단법인을 설립하게 됨에 따라 2010년 12월 3일 현판식을 가지고 천안함 용사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한 『재단법인 천안함재단』이 공식 출범하게 되었으며 다음과 같은 고유목적사업을 선정하여 추진하고 있다.
천안함재단은 46용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추모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유가족이 어렵고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다방면에 걸쳐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생존장병 58명이 사회에 복귀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일인데, 생존장병 대부분은 아직까지도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지난해 이들 생존장병 초청 행사를 열어 격려금을 지급하고 심리전문가 등과 생존장병을 이어주는 멘토링 사업도 진행중이다.
또한, 무엇보다 천안함 사건을 통해 그동안 느슨해진 국민안보의식을 높이는 일을 주력하고 있다. 그 예로 평택 2함대 내 설치된 천안함 선체 견학투어, 백령도 1박 2일 안보체험 프로그램 등도 병행하고 있다.
이와같이 천안함 재단은 국민의 피와 땀으로 모아진 소중한 성금을 한푼도 헛되이 쓰지 않도록 자원 봉사자의 마음으로 가치있는 사업을 수행하려 노력하고 있다. 또 모든 재정운영 상황을 천안함재단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천안함재단 이사장으로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천안함 2주기 추모열기가 작년과 같지 않다는 점이다. 국민 모두가 범국민적 모금운동에 참여했던 마음으로 천안함의 교훈과 희생장병의 호국정신을 되새겼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울러 다시는 우리 땅에서 제2의 천안함 같은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전국민이 확고한 안보관으로 무장하길 희망하며 다시 한번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용사들에게 진심어린 애도의 뜻을 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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