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46용사

추모글

바람

꽃잎조차 흔들리지 않던
금요일 밤
백령도 앞 바다에
곱게 물든 달빛이 내려앉았다.

밤이 깊어지자,
거센 비바람이 불더니
파도에 바위가 신음하고
곱게 물든 달빛도 흔들거렸다.

달빛이 쉬어가던
푸른 바다에
머물러 살고 싶던
그의 바램은 / 바람 되어
바다 위에 뿔뿔이 흩어지고

파도에 부스러진 젊은 꿈들이
다음 생의 바람 되어
백령도 온~ 바다를
자유롭게 누리리라.

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 3학년 김 지 섭